2023. 4. 10. 21:54ㆍ산 이야기
봉황 날개로 감싸안은 강진 주작산
전남 강진군 신전면에 위치한 주작산(朱雀山·430m)은 해남군과 경계에 있는 산으로 주작산을 시작으로 덕룡산-석문산-만덕산에 이르는 암릉은 북동에서 남서방향으로 해안선과 나란히 이어져 확 트인 시야와 바닷내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높이에 비해 결코 만만하지 않은 산으로 봉황이 날개를 펼쳐 감싸않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으며 날개부분에 해당하는 암릉은 바깥으로 갈수록 가파르게 솟구쳐 올라 위압감이 대단하다. 머리를 서쪽으로 돌린 형상을 하고 있어 멀리서 보면 두리뭉실하지만 이 산을 직접 올라 본 사람은 첩첩 이어진 날카롭고 거친 암릉에 혀를 내두른다.
봉황의 머리부분에 해당하는 지점이 최고봉으로 그 아래에는 저수지인 봉양제가 있으며 산기슭으로 주작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우측날개 부분은 해남 오소재로 이어지는 암릉이며 좌측날개는 작천소령 북쪽으로 덕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로 1000m의 산들과 견주어도 손색없다.
겉으로 드러난 이 암맥은 곳곳에 길게 암릉을 형성하고 있어 때때로 위험한 곳을 노출시키지만 정상에서 작천소령 북쪽 능선에 올라 바라보는 강진의 산하가 일품이다. 특히 가을에는 산 아래 펼쳐진 논정 간척지와 사내 간척지의 황금물결이 볼만 하다. 정상 뒤쪽은 해남 대흥사가 있는 두륜산이다.
옛부터 이산에는 8명당이 있다고해 풍수지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데, 장군대좌(將軍大座), 노서하전(老鼠下田), 옥녀탄금(玉女彈琴), 계두혈(鷄頭穴), 정금혈(井金穴), 월매등(月埋燈), 옥등괘벽(玉燈掛壁), 운중복월(雲中覆月) 등의 8개 대혈이다.
장금성기자·자료제공/한국의 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