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암 야생화 산자고

2023. 5. 25. 12:22꽃 식물 이야기

산자고(山慈姑)는  한자로 해석하면 산에 사는 자애로운 시어머니라는 산자고(山慈姑)인데, 이에 대한 이름의 재미있는  유래가 있 다.  옛날 어느 산골에 마음씨 고운 아낙네가 홀로 3남매를 키우며 살고 있었는데 세월이 흐르자 딸 둘은 출가하고 막내인 외아들만 남게 되었다. 아들도 장성하여 장가갈 나이가 되었지만 홀어머니를 부양하며 사는 가난한 총각에게 시집을 오겠다는 처녀가 있을 리 없었다. 아들의 혼사를 위해 고심하던 어느 봄날 어머니의 눈에 보퉁이를 든 처녀 하나가 나타났고, 처녀가 말하기를 산 너머에서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 시집을 가지 못하고 있던 중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남긴, “나 죽으면 산 너머 외딴집을 찾아가보라”는 유언을 따라 찾아온 것이라 했다. 이렇게 짝 지워진 아들과 며느리는 잘 살았고 효성도 지극했으나, 며느리의 등에 악창이 생겼다. 가까운 곳에 의원도 없고 마땅한 치료를 해줄 수가 없어 애태우던 어머니는 며느리의 악창을 치료할 약재를 찾아 산 속을 헤매게 되었고, 우연히 양지 바른 산모퉁이에서 별처럼 예쁘게 핀 작은 꽃이 눈에 띄었다. 꽃이 피기에는 이른 계절이었으므로 신기하여 바라보고 있는데, 그 작은 꽃 속에서 며느리의 등창에난 상처가 떠오르게 되었고, 그 뿌리를 캐다가 으깨어 상처에 붙여 주자 고약한 상처가 며칠 만에 감쪽같이 치료되었다고 한다. 이때부터 이 작고 예쁜 꽃 이름을 “산자고(山慈姑)”라 불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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