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전하는 지게꾼
2023. 3. 27. 22:05ㆍ나의 이야기
사랑을 전하는 지게꾼
강원도 설악산 흔들바위로 향하는 등산로에는
탑처럼 쌓은 박스와 짐을 지게로 지고 나르는
지게꾼이 있습니다.
80kg이 넘는 짐을 지고도 산 정상까지
날쌔게 오르고 내리는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임기종(66) 씨입니다.
160cm가 되지 않는 호리호리한 체격과는 다르게
'설악산 작은 거인'이라고도 불리는 그는
하루에 적게는 4번, 많게는 12번이나
설악산을 오릅니다.
하지만, 힘만큼이나 강한 것은 그의 선행입니다.
지적장애 2급의 아내와 그 아내보다 더 심각한
장애를 가진 아들을 챙기면서 시작된 선행은
아들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 혼자 사는 노인에게까지
무려 24년간 꾸준히 봉사와 쌀 기부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80kg의 지게를 지고 올라 받은 품삯의
90%를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다는 임기종 씨.
그렇게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돈이 무려
1억 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임기종 씨는 기부하는 이유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힘들게 일을 하지만 적어도 땀 흘려서 번
이 돈만큼은 나 자신을 위해서만
사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변 이들을 보살피기 위해 이 악물고 버틴 탓에
그의 입안에 남은 이는 달랑 한 개뿐입니다.
그럼에도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누군가에게 베푸는 것이 가장 기쁩니다."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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