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첨성대(瞻星臺)는 경상북도 경주시(慶州市) 인왕동(仁旺洞)에 있는 신라시대 화강석 석조물. 동양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이다. 높이 9.17m, 윗지름 2.5m, 밑지름 5.17m, 지대석(地臺石) 1변의 길이 5.35m이다. 지대석과 기단(基壇)은 사각형으로 8석과 12석으로 되어 있고, 그 위에 석재(石材) 362개가 사용된 27단의 술병모양의 주체부가 있다. 1단의 높이는 약 30㎝이며 최하단의 원둘레는 16m, 최상부인 제27단의 원둘레는 9.2m이다. 제13단에서 15단에 걸쳐서 1변이 약 95㎝인 정사각형의 창구(窓口)가 있는데 그 하부 양쪽에 사다리를 걸었으리라고 추정되는 흔적이 남아 있다. 내부는 제12단까지 흙이 차 있고 제19·20단과 25·26단의 두 곳에 각각 남북·동서로 2개씩 장대석(長大石)이 걸쳐져 있어 <정(井)>자형을 이룬다. 제27단의 위쪽 정상부에 또 각 4개씩으로 짜여진 정자석(井字石) 2단이 놓여 있는데, 이 정자석 위에 관측기를 놓았던 것으로 보인다. 제27단 내부의 반원에는 판석(板石)이 있고 그 반대측에는 판목을 놓았을 것으로 보이는 자리가 있다. 현재는 동북방으로 약간의 경사를 보이고 있으나, 석조 부분만은 원형을 보유하고 있어 희귀한 유적이라 할 수 있다. 정확한 설립연대는 알 수 없으나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선덕여왕(善德女王;재위 632∼647) 때 건립된 것으로 볼 수 있는 기록이 있다. 첨성대의 기능에 대해서는 제단(祭壇)·기념물·불교건축물 등 여러 가지 설과 이견이 있다. 국보 제3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