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청보리밭
2023. 7. 29. 13:25ㆍ여행
청보리밭// 김명숙
실개천처럼 흘러가는 청보리밭 사잇길로
하얀 블라우스 입은 소녀 걸어가고 있었네
보리밭에는 햇살이 별빛처럼 반짝이고
인적이라곤 없었네
햇빛속에서 아지랑이처럼 흰 옷깃을 나부끼며
그 소녀 앞서 걷고 있었네
나는 소리쳐 부르고 싶었지만
입안에서만 맴돌 뿐 제자리에 멈춰서고
가물거리며 사라지는 모습 보고만 있었네
한줄기 봄비 인듯, 봄바람 인듯
사라져간 그 소녀 세월 가도 잊히질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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