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7. 29. 13:32ㆍ여행
(우도봉) 우도를 방문한 다음날 새벽5시,나는 눈을 비비며 우도봉에 올랐다. 하늘이 심상치 않다. 비는 내리지 않으나 동쪽하늘엔 먹구름이 가득했다. 검멀래 해안 뒤로 난 산책로를 따라 쇠머리오름(우도봉)에 올랐다. 서쪽으로 천진리와 서광리, 북쪽으로 오봉리와 동쪽의 조일리, 망망한 대해로 둘러싸인 우도의 멋진 풍광을 상상하며 오른 우도봉엔 사방이 검은 먹구름 뿐이다. 제주의 동쪽 끝 성산포 건너편에 있는 작은 섬 우도. 하늘에서 보면 바다에 물소가 누워있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소섬 즉 우도(牛島)라 불린다. 성산항에서 4킬로미터 남짓. 성산일출봉이 멀어지는가 싶더니 금방 천진항에 닿았다. 섬의 길이는 동서 2.5킬로미터, 남북 3.8킬로미터, 둘레 17킬로미터에 불과하다. 섬을 일주하는 버스로 2시간이면 다 돌아볼 수 있고, 자전거를 이용해 구석구석을 돌아보는데도 하루면 족하다. 천진항에 내리면 우도해녀 항일운동기념비가 제일 먼저 눈이 들어온다. 우도는 ‘해녀의 섬’이라 불릴만큼 해녀가 많아 바다 곳곳에서 숨비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천진항에는 숙박시설과 식당, 자전거나 오토바이, 사륜구동 오토바이를 빌려주는 대여점이 있고, 관광객을 기다리는 버스도 있다. 우도 여행의 시점이자 종점인 셈이다. 이곳은 그동안 산호사(珊瑚沙)해변으로 잘못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결과 홍조류(紅藻類)가 굳어져서 만들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우도와 성산 사이의 얕은 바다에 살고 있는 석회질의 홍조류가 강한 조류와 태풍의 영향으로 해안으로 밀려와 형성된 것이다. 이 곳 해변에서 바라보는 바다색깔은 날씨와 수심에 따라 비취빛 혹은 에메랄드빛으로 펼쳐진다. 비취빛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어우러지는 서광리 홍조단괴해변(산호사해변) 2011. 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