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선정(邀仙亭)과 무릉리 마애불좌상

2023. 4. 12. 10:35여행

주천강 요선암 일대의 돌개구멍은 노출된 화강암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하천의 수위 변화에 따라 총 3개의 지형면으로 구분되기도 한다. 요선암 돌개구멍은 포트홀의 성장단계라기보다는 쇠퇴기에 해당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천 수위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새로운 돌개구멍보다는 기존에 만들어진 돌개구멍이 소멸하여 새로운 하상을 만드는 지형형성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속의 영향이 강한 하천의 상류부일수록 쇠퇴단계의 돌개구멍이 더 많이 나타난다. 다른 지역에서 발견되는 돌개구멍과 달리 요선암 일대의 돌개구멍은 완벽한 원통형이 거의 없다. 그 이유는 빠른 유속과 기반암 때문인데, 하천의 윤회와 유수에 의한 침식작용 등을 보여주는 지형으로서 학술적 가치가 크다. 또한 바위를 곡선으로 조각해 놓은 듯한 여러 개의 돌개구멍이 복합적으로 발달한 지형이 가지는 경관적 가치도 매우 우수하다. 근처에는 1915년에 건립된 요선정(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1호)이 있다.
#-요선정(邀仙亭)요선정은 수주면 무릉리에 위치하고 있는 정자로, 앞에는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있고, 강 기슭 큰 반석 위에는 요선암이라 새긴 刻字(각자)가 있다. 요선정은 불교 전성기인 통일신라시대 철감국사 도윤과 징효대사가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사자산 기슭에 흥령선원을 개원하고 자주 이곳에 와서 포교를 하던 곳으로 그 당시 작은 암자가 있던 곳이라 한다. 또한 징효대사가 이곳에서 열반했을 때에는 1천여 개의 사리가 나왔다는 불교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지금도 정자 주변에는 마애여래좌상과 작은 석탑 1기가 남아있다. 요선정 앞에는 치악산에서 흐른 물이 옛 흥녕선원지 앞을 지나는 법흥천과 합류하여 맑은 계곡을 형성하고, 깊은 물이 흐르는 강바닥에는 물에 씻긴 큰 바위들이 넓게 깔려있어 아름다운 계곡을 이루고 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41호(1984.06.02 지정)

* 바위에 음각된 불상, 무릉리 마애불좌상 *
요선정 옆 바위 한 면에 음각으로 새겨 놓은 마애불좌상은 1982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되었다. 강원도 내 마애불상은 많지 않다. 철원군 동송면에 있는 마애석불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된 예는 2구에 불과하다. 이 곳에 있는 마애불은 그 중의 하나로 얼굴은 양각으로 되어 있으나 그 밖의 부분은 선각으로 음각한 좌상이다. 얼굴은 타원형으로 양감이 풍부하며 머리는 소발로 육계가 있다. 상체는 길고 원만하지만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하체는 상체에 비해 크게 조각이 되어 조금은 균형을 잃고 있다. 두 손은 가슴에 표현하였는데 오른손은 자연스럽게 펴서 손등을 보이고 있고, 왼손은 오른손에 평행이 되게 들고 있다. 광배는 두신광을 표현하였으며, 그 중 두광은 연꽃무늬를 돋을 새김하였고, 신광은 두줄로 선각해 놓았다. 밑으로 연꽃 문양의 대좌가 있어 그 위에 부처가 앉아 있는 모습으로 높이는 3.5m이다. 전체적으로 상하의 균형을 잃고 있으나 힘찬 기상이 잘 표현되어 있는 마애불상으로 옆에 있는 청석탑과 함께 고려 시대에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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